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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기승을 부린 폭염과 이르게 찾아온 추석이 서민들의 주름살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추석이 빨라진 데다 불볕 더위가 연일 이어진 탓에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30~40% 오를 것으로 각 유통조사기관·단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가계 부담도 커지게 됐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8개월 연속 2%대 상승하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극심한 가뭄탓에 신선식품지수는 3개월 연속 10%대 이상의 폭등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16(2015년=100)으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2% 각각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8개월 연속 2%대의 가파른 오름세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3%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3%나 폭등했다. 신선식품지수는 6월 13.3%, 7월 14.5%에 이어 3개월 연속 10%대 상승세로 점차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무(131.8%) 감자(61.6%) 상추(51.5%) 토마토(46.3%) 가격이 폭등했다. 생강(-36.9%) 전복(-19.5%) 바나나(-19.0%) 시금치(-10.9%) 갈치(-7.8%)는 내렸다. 상인들 역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고공행진이다보니 추석 대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이처럼 물가 상승에 소비 위축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추석 대목'이 '비수기'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는 게 시장 상인과 유통업계의 하소연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을 늘려야 한다.  농수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특판 및 직거래장터 등을 활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울산시가 할 수 있는 대책이 아닌 부분도 많다.

중요한 것은 물가 안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대책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추석 물가 대책은 연례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물가 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봉책에 그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물가 대책으로 이번 추석은 물가 걱정 없는 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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