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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가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인력양성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이와함께 울산대는 첨단소재공학부와 화학과를 현재 울산시 남구 두왕동에 조성 중인 울산 산학융합지구로 이전해 제2캠퍼스로 운영하는 등 사학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산업단지 내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모아 교육-연구-취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목적으로 2만2,600여 평 부지에 국비 157억 원, 시비 252억 원, 대학 550억 원 등 약 1,000억 원을 투입,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울산대가 중점을 둔 4차산업혁명 대응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DT로 집약될 수 있다. DT는 4차 산업혁명보다 구체적인 개념으로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다.

이미 독일에서 시작돼 우리 정부도 추진 중인 '인더스트리4.0'(4차 산업혁명 대응)과 궤를 같이한다. 울산대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서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의 DT 핵심 기술과 전사적 자원관리(ERP) 생산 시스템 관리(MES), 공급망 관리(SCM) 등의 IT 기술을 중점 교육한다. 인더스트리4.0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인력은 조선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한다.

강사진도 현대중공업의 전문 인력은 물론, 주요 IT 기업의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한다. 이 과정에는 인문과 사회 등 모든 전공 학생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울산대는 우선 오는 겨울방학 때부터 매 학기 50명 규모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후 6개월간 장기 인턴십을 거쳐 우수 인재는 현대중공업 취업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은 이같은 울산대의 능동적인 미래전략에 대해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더스트리4.0 정책에 부합하는 국내 최초의 인력양성 전략"이라며 "취업까지 연계하는 시도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매진해 산업도시 울산의 취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대가 큰 대목이다. 앞으로 울산대의 진취적인 실험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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