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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의 수장을 선출하는 지부장 선거가 지난 7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4일부터 선거운동과 함께 본격 시작됐다. 올해 선거는 4명의 후보가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울산의 경제는 위기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의 대내외적 악재에 대해 우려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울산과 현대차는 지난 세월동안 동고동락을 해온 불가분의 관계다. 그래서 이 위기 상황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걱정도 어느 때 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래 없는 실적붕괴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부장 선거는 노조원들의 성숙된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결국 노조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표를 먹고 사는 노조간부들도 그것이 옳든 그르든 동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바르게 깨어 있는 국민이 정치인을 바꾸고 나라를 바꿀 수 있듯이 노조원들의 올바른 의식이 노조 간부들의 행동을 바꾸고 회사 조직에도 생기를 불어넣는다. 집행부의 성향이 강성이든 중도실리든 모두 노조원들의 마음가짐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이번 선거에서 노조원들이 누구를 선택하든 회사의 미래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조직이 망하면 리더의 책임도 있지만 위기를 자초하고 방조한 구성원들의 책임은 더욱 크다. 현대차처럼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조직의 몰락은 시간문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차기 집행부는 SK이노베이션 노조처럼 유연하고 합리적인 노사상생의 새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회사의 위기가 근로자의 위기고, 결국 노조의 존립마저 좌우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 노조의 존립기반은 결국 회사의 성장여부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화사가 대내외적 경쟁구도를 뚫고나가지 못한다면 노조의 미래도 보장 받을 수 없다. 노조가투쟁만 외치고 기득권에 목을 멜수록 스스로의 숨통을 조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생하는 노조로 거듭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도, 노조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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