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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시외버스터미널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터미널 운영업체가 울산시에 경영난을 이유로 폐쇄를 통보한 것인데, 터미널이 폐쇄되면 하루 1,200여 명(주말 3,000여 명)이 이용하는 시내·외버스 이용객의 피해가 예상된다.
(주)가현산업개발은 장기적인 적자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달 1일자로 터미널을 폐쇄하겠다고 지난 18일에 통보했다.
4년여 동안 매달 4,000만 원 이상의 적자 운영으로 더 이상 경영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가현 측은 "시에 이전계획(도시관리계획 입안) 수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폐쇄조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가현 측이 터미널 이전 예정지로 시에 입안을 요구한 지역은 수남집단시설지구, 삼남면 방기리 71의 6 일대,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편입, 언양읍 동부리 42의 1 일대(현 매입부지)이다.
가현 측 관계자는 "터미널 폐쇄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매년 수 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경영개선 방안이 없다면 폐쇄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20일 터미널 폐쇄를 알리는 표지판을 터미널 주변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터미널이 미준공 사업장이기 때문에 시설 폐지를 위한 입안 반영과 변경 등은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의견으로 지난 11일 회신했다.

앞서 시 측은 업체 측의 입안 제안에 "터미널 이전 시에는 수요예측, 교통영향분석, 교통거점(KTX역, 복합환승센터)과의 연계성, 시내버스 노선변경, 터미널 내 편의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지역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며이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 이전 필요성, 시설개량 및 확장 등을 통한 터미널 사업 지속가능성 여부 등 이전의 당위성 제시를 요구했다.
아울러 시설폐지 입안 제안은 올 연말까지 터미널 잔여부지 8필지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가현 측이 밝힌)터미널 연차별 집행사업계획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양 측의 상반된 의견이 접점없는 평행선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이 터미널 폐쇄를 강행할 시 그 피해는 버스 이용객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터미널 폐쇄 시 주변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 등이 예견돼 임시승강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터미널 문제는 수년 전부터 수면 위로 불거져 나왔다. 때문에 이용객들은 터미널 폐쇄를 강행하고 있는 업체 측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이용객 김모(56)씨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도외시한 채 폐쇄 압박을 강행하고 있는 터미널 운영업체나 이에 맞선 버스당국의 대응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은 푸른교통을 비롯한 9개 여객회사가 이용하고 있으며, 부산, 김해, 양산, 통영, 동서울, 남서울 등 10개 노선에 하루 200여 회 운행하고 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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