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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을 두고 전력 공기업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탈원전 여파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채용을 확 줄여야할 처지인 반면, 탄력정원제를 도입한 동서발전은 인력을 대거 늘릴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의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은 60명으로 작년 하반기 139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채용인원 145명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중단 등 여파에 따른 것이다.
 원전 분야에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한수원으로서는 예년보다 인력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추가 채용 인력이 발생한 것은 내년 신고리 원전 4호기 준공 등을 대비한 중장기 인력 수요로, 더이상의 추가 인력 채용은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다.

 이와 반대로 동서발전은 신규 채용이 매년 100명 규모에서 172명으로 72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탄력정원제'를 도입한데 따른 효과다.
 탄력정원제는 공공기관이 총인건비 내에서 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을 절감해 자율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제도다.

 동서발전은 현재 4조3교대의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데 근무자가 휴가를 내면 다른 근무자가 대근을 서고 초과근로수당을 받아왔다.
 이러한 초과 근로를 없애고 정규직 신입사원을 충원한다는 것이 회사측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근로자들은 23일의 연차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에는 평균 23일의 연차휴가 중 14.8일만 사용해왔다.
 올해 전력공기업 9개사는 하반기에 1,309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전체 채용 규모는 3,575명으로 작년 3,244명보다 331명(10.2%) 늘어났다.
 기관별로는 한전이 600명으로 가장 많다. 동서발전(136명), 서부발전(130명), 한전 KDN(114명), 남부발전(1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전력공기업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공개하고 취업상담을 진행하는 '전력그룹사 합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전력공기업들은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사례 발표, 채용상담 부스 운영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신입 직원 12명을 부스에 배치해 1 대 1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각 기업은 탄력정원제같은 모범 사례 확대 등 일자리 창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방침이다.
 하주화기자 usjh@ul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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