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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이혁준 상무, 왕수복 부사장,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 구이저우성 루용정 부성장,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 왕춘레이 서기, 구이저우성 상무청 마레이 부청장, 차이나 유니콤 신커두어 부총경리가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중국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현대자동차가 '사드보복'이라는 정치적 이슈에 대응하지 않고 단순히 기술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기업경영 해법 찾기에 나섰다. 중국에 빅테이터센터를 열고 현지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가하면, 신형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구이안신구에서 황승화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구이저우성 당서기였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정의선 부회장이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현대차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애플, 알리바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입주했다.

 현대차는 구이안신구 중심지에 위치한 건면적 1,200여 ㎡ 규모의 지상 5층 건물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절반씩 나누어 사용한다.
 약 4억 명의 고객을 둔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의 협업을 통해 양사 공동으로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황승호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은 "중국 빅데이터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전 세계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러면서 다양한 크기의 '중국 시장 맞춤형'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을 내놓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를 넓혀줘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차(현지 합자사 베이징현대)는 지난 19일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영문명 레이나)'를 내놨다.
 2010년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소형 세단 '루이나'의 신형 모델로, 이달 초 가동에 들어간 베이징현대의 충칭(重慶) 공장이 생산한 첫 양산 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올 뉴 루이나'의 현대적 디자인, 우수한 연비, 동급 대비 최대 트렁크 공간, 차체자세제어장치(ESC)·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동급 대비 우수한 안전사양,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파워트레인(동력전달시스템)으로는 '카파 1.4 MPI'단일 엔진과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했다.
 신형 루이나에 이어 현대차는 연말까지 '중국시장 전략형'SUV로서 '신형 ix35(현지명 新一代 ix35)'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ix35'는 누적판매 76만대를 기록 중인 기존 ix35를 대체하는 모델로, '가족 중심의 실용적 SUV'수요층을 공략한다.

 외관 수치는 △전장 4,435mm △전폭 1,850mm △전고 1,670mm △축거 2,640mm 등이다. 1.4ℓ 가솔린 터보(T-GDI) 엔진 또는 2.0ℓ 가솔린 엔진에 7단 DCT 등의 변속기가 맞물려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사드 이슈가 정치적 영역인만큼, 중국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현대차는 중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7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7)'에서 2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5위, 자동차 부문 6위를 달성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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