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구 복산1동 손골공원에 세워지는 이상숙 선생의 시비.

울산의 문화와 문학의 현대화에 진력했던 고(故) 서전 이상숙(1927~2015) 선생의 시비가 세워진다.
 서전 이상숙 시인 시비 건립위원회는 17일 오후 3시 중구 복산1동 손골공원에서 이상숙 선생의 시비 건립 기념식을 마련한다. 시비에는 이상숙 선생의 시 '태화강'과 약력 등을 담았다. 


 이상숙 선생은 경남고등학교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 농대에 진학했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졸업하지 못한 채 고향 울산으로 내려왔다. 이후 울산에서 1953년부터 1968년까지 대현중, 울산제일중, 울산중, 대현중, 울산여상, 울산여고 등에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쳤다.
 1950~60년대에 김태근, 박상지, 조홍제, 박기태 등의 인사들과 시화전, 시낭송회, 백일장 등을 열고 '백양' '화조' 등의 동인으로 동인지 발간에 기여했고 이런 공로로 울산군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6년에는 김어수, 김태근, 조홍제, 최종두 등과 '한국문협 울산지회'를 창립해 부지부장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는 '하오의 허' '목각의 새' '나는 위험한 존재' 등과 희곡 작품으로 '파경' '소방차가 있는 지대' 등을 남겼다. 


 시비 사업은 2015년 이후 선생의 유족들이 울산에 시비를 세우는 방안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시비건립위원회가 구성됐고, 위원장은 양명학 전 울산대 교수가, 부위원장은 문송산 전 울산문협회장과 김성춘 시인이, 비문총기획은 최종두 전 울산예총회장이 각각 맡았다.
 최종두 전 울산예총회장은 "이상숙 선생은 문학의 정신을 바르게 함으로써 신뢰와 존경을 받은 분"이라며 "1950~60년대 척박한 문화 도시 울산에 문화운동을 일으킨 선생을 기념하는 의미로 시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