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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길 동남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장

통계청에서는 5년 주기로 농어업통계 표본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표본선정은 모집단 추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모집단의 일부인 표본(sample)을 조사함으로써 우리의 관심사인 모집단의 특성과 현상을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표본을 변동 없이 고정시켜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통계는 표본을 설계할 당시의 모습으로 결과를 추정하게 되고, 그 시대와 사회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여 현실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에 맞추어 표본을 교체해 줌으로써 모집단의 변화된 모습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에 표본개편을 하는 농어업통계는 1998년 농림수산부에서 통계청으로 이관된 이래 두 번의 표본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9월까지는 직전의 표본주기인 2012년 10월의 표본을 대상으로 통계조사가 이루어져왔다. 
 그리고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세 달간은 그 이전 표본대상(구표본)과 내년에 새롭게 교체되는 표본대상(신표본)을 병행하여 현장조사가 진행된다.
 이는 표본교체로 인한 통계생산의 시계열 단절현상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이면서 정상적인 통계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표본개편에 들어가는 농어업통계 분야는 5종의 통계조사가 있다.
 농업 부문에서는 농가경제조사, 농산물생산비조사, 축산물생산비조사 등의 3개 부문, 어업 부문에서는 어가경제조사, 비계통표본조사 등 2개 부문으로 되어 있다.
 금번 표본개편의 의의는 조사항목이 많고 까다로운 농가경제조사와 농산물생산비조사, 어가경제조사와 비계통생산량조사를 각각 분리하여 표본을 선정(다목적표본에서 독립표본으로 전환)함으로써 응답자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여기다 조사품질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하여 표본규모도 확대했다.
 이번 2017년 농어업통계 표본개편에는 기존 표본대상처와 새로운 대상처로부터 연속성 있는 통계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 임시로 고용된 조사원들과 통계청 직원들이 직접 현장조사에 임하게 된다.
 표본으로 선정된 농가는 전국 107만 농가를 대표하고, 표본어가는 5만5,000가구를, 어선 및 어촌계는 4만4,000을 대표하게 되므로 농어촌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대상처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확한 응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통계 작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응답을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사생활 보호, 개인정보 보호의식 강화 등 사회 환경변화로 이런 분위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정책 뿐만 아니라 기업, 개인의 의사결정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가통계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 국민들의 꺼리낌 없는 동참이 절실하다.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정확하게 응답하는 사회적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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