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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태화강 하구에서 어민들이 바지락 시험조업을 하고 있다. 이날 수확량은 2t으로 전남 고흥으로 출하됐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은 태화강 바지락 어장이 1년 만에 조업을 재개한다.
19일 남구에 따르면 정상조업을 앞두고 지난 18일 태화강 바지락 어장에서 내수면어업계 어민들이 어선 8척을 동원해 시험 조업에 나섰다.
이날 어민들은 상품성 있는 바지락 2t을 성공적으로 채취해 전량 전남 고흥군으로 출하했다. 출하가격은 20Kg당 4만5,000원으로, 450여만원이라는 돈이 어민들의 손에 쥐어졌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에 바지락 어장이 큰 피해를 입고 나서 첫 수입이다.

7∼9월 금어기가 끝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되는 태화강 명물인 바지락은 지난해 10월 5일 내습해 울산에 사상 최악의 피해를 안긴 차바가 물러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 탓에 바지락 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이 일손을 놓고 시름을 앓았다.
바지락 조업을 준비하며 금어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일부 어민들은 당장 수입원이 사라지자 공사판을 전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태화강 하구 바닥에서 작은 바지락들이 일부 확인됐다.
굳어 있는 강바닥에 씨조개가 있어 자연복원이 될 것이라던 동해수산연구소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그 개체수가 부족해 올해 조업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남구는 어장 회복을 위해 태화강어민회, 동해 수산연구소와 함께 2017년 상반기부터 현장조사 및 시범조업을 4회 실시했다.
지난 8월 7일에는 바지락어장 분포조사를 실시했으며, 9월에는 긴급 예비비 2,450만원을 투입해 바지락어장 파래정화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번 시험 조업을 통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어장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남구는 전국 수요처의 신청을 받아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정상조업을 실시해 상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바지락 어장이 생각보다 신속하게 회복돼 지난해 태풍이후 힘들었던 어민 생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바지락 어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태화강 하구는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 생산지였으나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으로 1987년부터 바지락 채취가 전면 중단됐다.
태화강 하구 정비와 관련기관 협의 등을 거쳐 146㏊ 규모 바지락어장이 다시 개발돼 2014년부터 채취어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패류채취어업 허가를 받은 어민은 28명이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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