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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미경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장

10월 28일 실시되는 2017년 28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원자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소식이다. 35만명이 지원했으니 공인중개사란 직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한 때는 중·장년이 은퇴 후 꿈꾸는 제2인생으로 공인중개사가 우선으로 꼽혔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중년의 고시'라고 부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년들도 이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취업난과 불안정한 고용에 고민하는 20~30대가 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자격증은 부동산 중개업소 창업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나 투자사, 주택임대관리업체, 일반 기업의 투자 관련 부서, 은행의 부동산 관련 부서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우리 부동산중개업계에도 일대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부동산중개 모바일앱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직접 공인중개사를 찾아가지 않고도 원하는 지역의 매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우리 한국공인중개사 협회에서는 전국의 대표부동산 정보망인 '한방'을 활성화 시키고 있으며 공인중개사와 소비자가 소통하며 손쉽게 매물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부동산거래 계약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종이계약서와 인감도장 없이 온라인 서명으로 이용 가능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국토부와 한국공인중개협회가 지난 여름 협약을 통해 전자계약서는 한국공인중개사 협회 한방 사이트에 시스템을 접목시켜 공인중개사의 공인인증서를 인증받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비자에게 전자계약 시 해택들을 제공해 장기적인 시스템의 안정화를 높이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중개문화의 거래질서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러스트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변호사의 업권 침탈과 컨설팅을 빙자한 불법중개행위, 각종 난무하는 부동산정보사이트와 모바일중개앱의 대두 등으로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들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중개업계에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면서 공인중개사들의 역할과 영업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전의 단순알선 및 정보제공방식에서 전문가로서의 자질향상을 위해 각종 교육(상가수익프로그램,토지개발계획프로그램,컨설팅보고서, 선진화 중개기법을 통한 스마트 앱활용법.한방VR시스템전격도입을통한 가상현실.증강현실체험앱 활용법 등)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위상제고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중개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공인중개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함께, 미래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선에서 업무를 보는 공인중개사에 대해 전문화·다양화·선진화 정보화를 통한 전문가로의 육성이 더욱더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우리 공인중개사협회는 지속성장 가능한 직업으로서의 공인중개사의 역할 확대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법 개정을 통한 공인중개사의 업무영역의 명확화를 통해 업권 수호에 나서고 있으며 미래 기술을 접목한 중개제도 및 기술개발에 적극 조치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정보 활용을 통해 중개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도 진행돼야 할 사안이다.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더욱더 전문화된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울산에서는 그동안 더부살이 해왔던 공인중개사 울산지부회관 매입을 통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위상과 역할 강화에 한 몫할 계획이다.
 올 연말 남구 신정동 699-5에 2층 규모로 개관될 한국공인중개사 울산지부회관은 협회의 일반회계 재원이 아닌 공제회계의 복지관리 준비금을 활용해 추진한 사업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과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울산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소통, 자부심, 열정의 산물임은 틀림없다.
 한국공인중개사 울산지부회관 확보를 계기로 공인중개사로서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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