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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울산지역에 아파트 입주 폭탄이 쏟아진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금리인상 예고 속에서 공급이 대거 늘어나는 만큼 주택시장 타격이 불가피하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2,468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세부 물량을 보면 내달까지 입주 물량이 없는 울산은 12월 1,873가구가 입주한다.
 북구 매곡동 호계매곡지구에 들어서는 에일린의뜰 2차(1,187가구)과 효문동 코오롱하늘채(686가구)이다.
 내년 1월에는 북구 명촌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595가구)의 입주가 뒤를 잇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1월~2017년 1월) 입주물량 1,028가구와 비교하면 두배를 훌쩍 넘기는 수치다.
 이같은 입주물량 증가는 정부 정책과 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가뜩이나 울산은 가파른 아파트 값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하락추세로 접어든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1~2월 상승과 하락의 등락을 거듭해 오다가 3월 둘째주(3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7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울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p 떨어지며 여전히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입주여건 악화로 표면화되고 있다.
 실제 10월 울산의 입주 경기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이달 18일 기준으로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울산의 이번 달 HOSI 전망치는 61.5로 전국 73.8보다 12.3p나 낮았다.
 울산의 HOSI는 지난달 88.9로 8월(96.2)보다 7.3p하락한데 이어 10월에는 전달보다 27.4p나 주저 앉았다.
 울산은 전월 대비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커 최악의 입주 경기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최고치를 보인 서울(91.8)과 울산의 격차는 30.3p나 됐다.

 전문가들은 2~3년 전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쏟아진 분양 물량이 최근 속속들이 준공되고 있는 만큼 입주예정 아파트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입주 물량이 중소형에 몰리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85㎡이하 주택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얼티뱅크 부동산연구소의 분석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역 입주 아파트 9,892세대 중 30형대 (85㎡) 규모의 중소형 물량은 8,209세대로 83.0%에 달한다.
 이는 전국 63.6%(37만8,935세대 중 24만795세대)보다 19.4%나 높은 수치다.
 이번 입주예정 아파트 역시 60㎡~85㎡이하의 비중이 95%를 넘어선다.

 심형석 리얼티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다주택 중과세 제도가 시행되는 내년부터 이른바 똘똘한 한채를 가지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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