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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정당 후보들의 난립양상 속에 울산지역 4.9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울주군에 최근 청와대 행정비서관(4급) 출신의 30대 신예인 이정훈(36·사진)씨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전 비서관는 미국 유학파에 청와대 출신이라는 범상치 않은 경력에다 특히 향토 재벌가인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의 외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 전 비서관은 이미 지난 25일 울주군선관위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 선거사무소까지 꾸린 뒤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예비후보 활동 나흘째를 맞는 28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전 비서관은 "이제 정치 선진화를 꾀할 수 있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젊고 깨끗한 인물이 필요하며, 이것이 시대정신이다"라는 말에 출마의 변을 축약시켰다.  
 이 전 비서관은 출마 배경과 관련, "저는 미국 유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우수한 인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미래를 보는 상상력과 선진정치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면서 "또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국정운영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정치에 대해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당리당략에만 급급하고 있다. 나라의 경제와 문화는 세계 강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비해 정치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젊지만 저에게는 누구보다도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원칙과 기준, 그리고 양심에 추호도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라며 기성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지역에 대한 비전으로 "이제 울주는 울산의 배후에서 벗어나 울산의 중심, 더 나아가 한반도 동남의 중심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울주는 어느 지역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라며 울산과기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벨트 구축을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꼽았다.
 이 전 비서관은 자신의 출마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와 관련,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아버지였다. 나로 인해 그동안 아버지가 일구어온 사업과 명예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었다"면서 "이제 출마를 결심한 이상 정정당당하게 임해 직접 발로 뛰며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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