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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일의 공립요양병원인 '울산광역시립노인병원'에 치매치료를 전담할 전문의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감사원은 '노인의료 지원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울산광역시립노인병원의 경우 치매 치료를 전담할 정신과·신경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치매환자들의 치료는커녕 진단마저도 불가능해져 치매환자들의 개선을 막는 큰 검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 곳 전체 입원환자 105명 가운데 치매환자는 26.7%에 해당하는 28명이지만,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한방과 등 3과만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경과, 내과, 전형외과 등은 다른 병원 협진 진료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치매치료를 전담할 정신과는 개설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곳 치매환자들은 치료를 대부분 공공병원이 아닌 민간 요양병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울산에는 41개의 민간 요양병원이 있다.
 전국 현황을 살펴봐도, 입원환자 1만2,053명 가운데 치매환자 8,124명(67.4%)이 입원하고 있는 공립요양병원 79개소 중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1인도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40개소(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복지부장관은 공립요양병원이 치매치료를 위한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하고 치매전문병동에는 전담 간호사를 배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립요양병원 평가지표에 치매서비스 제공인력 확보여부를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며 장기적으로 지역 의료인력의 수급 현황을 고려해 공립요양병원의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치매전문병동 전담 간호사 배치 현황을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지표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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