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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제조업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해야 한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은 14일 울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울산 산업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산업정책포럼은 울산시 주최,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정부 정책 전문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을 초청해 주제 강연을 듣고 지역 내 산업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 원장은 지역 소재 기업체,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먼저 국내 제조업은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등 후발 개발도상국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넛크래커'(양측 사이에 끼여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시장 확보, 생산 가격 및 투자 규모 등에서 대부분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위기의 원인은 디지털 변환, 소프트웨어 혁명에 관한 인식 부족, 전문 인력 및 기술 부족 등 제조 기업의 혁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역동성 부족, 신성장 동력 발굴 능력 부족,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 등도 이유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분야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증기기관, IT기술, 초기 로봇공학 등의 기술 혁신보다 2배가 넘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의한 2030년 경제 성장률은 전세계 국가별로 1.8%~4.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국내 경제 파급 효과는 4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조업에서의 인공지능은 공정기술 등 제조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장 진단 및 예측 등 실시간 생산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 최적 설계 도우미의 역할도 수행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못하던 업무를 기계의 도움으로 성취하고,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처럼 기계가 먼저 배우고 발견한 것을 인간에게 전수하는 등 사람과 인간이 한 팀으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은 노동, 토지, 자본에 더한 새로운 생산요소다. 인공지능의 작동구조, 능력, 가치, 위험, 한계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생산요소를 자유롭게 결합해 공급혁신을 일궈낼 수 있는 기업생태계에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은 기업가들이 '창조적 파괴'를 실행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강연 내용을 토대로 울산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울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태하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제조업에 지능을 불어넣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이날 포럼은 울산산업 미래를 대비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9월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AI 원천기술 선점을 통한 관련 산업 기반 조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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