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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의 결항률이 타 지역공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16일 공개한 전국 공항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편 2만3,926편 가운데 무려 779편이 결항한 것으로 나타나 3.26%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기 100편 가운데 3편이 결항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3년 4,976편 중 131편(2.6%), 2014년 4,858편 중 272편(5.6%), 2015년 5,019편 중 113편(2.3%), 2016년 4,889편 중 186편(3.8%), 올해들어서는 지난 달까지 4,184편 중 77(1.8%)편이 모두 결항했다.
결항 원인으로는 기상악화가 773건(99.2%), 정비불량 2건(0.2%), 여객처리로 인한 결항 1건(0.1%)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 달 22일 기상악화로 울산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항공편 20편 가운데 16편이 결항돼 승객 2,8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반면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전체 운항횟수 57만1,131편 중 6,431편이 결항해 1.13%의 결항률을 기록했고, 김해공항은 전체 운항회수 21만985편 중 1,857편이 결항해 0.88%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와 청주공항의 경우도 각각 1.08%와 0.67%를 기록했고 운항횟수가 울산공항과 엇비슷한 여수공항의 경우도 전체 2만5,974편 중 결항횟수는 349편으로 나타나 1.34%대의 결항률에 그쳤다.
특히 대구공항의 경우 운항횟수 5만1,178편 가운데 246편이 결항 0.48%의 결항률을 보여, 울산공항의 결항률 3.26%와 비교할 때 무려 6.7배의 격차를 보였다.
사실상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보다 비행기를 타지 못할 확률이 7배 가량 더 높은 셈이다.


울산공항이 이 같은 높은 결항률을 보인 데는 항공기 착륙에 필수적인 '계기착륙시스템(ILS)'이 남쪽 방향 활주로에만 설치된 탓으로 풀이된다.
울산공항의 북쪽 방향인 36번 활주로로 접근하는 항공기의 경우, 계기시스템의 도움 없이 순전히 시계 비행만으로 착륙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결항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한국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울산공항의 북측은 산악지형으로 지리적, 환경적인 여건 탓에 조종사가 활주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착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활주로 유도 식별표지판(Checker Board)을 설치해 운영한데 이어, 현재까지도 울산공항의 항공기 결항률을 감소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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