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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진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번 매뉴얼은 지진강국 일본 자동차 업체의 지진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 적용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진 발생 때 전국 생산공장의 근로자 대피 기준을 가장 우선 마련했다.
 매뉴얼에서는 대피 기준을 진원지와 공장 간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장에 실제 전달되는 진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진앙의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대피를 결정하지 않고, 생산공장에 도달하는 실제 진도를 자동 계산해 대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5.4 지진이지만, 실제 울산공장에 도달한 진동은 진도 3으로 파악돼 현대차 울산공장은 정상근무를 했다.
 그러나 생산공장에 전달된 진도가 4.0 이상이면 공장 가동을 일시 정지하고, 근로자는 작업장 내 안전한 곳으로 임시 대피한다.
 또 진도 5.0 이상이면 곧바로 공장가동을 정지하고, 모든 근로자는 공장 밖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대피 기준과는 별도로 지진 발생 시 근로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스스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직후 매뉴얼 제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후 전문업체 컨설팅을 거치고, 일본 기업의 지진 대응 체계도 벤치마킹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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