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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총 관광객을 집계하는데 불합리한 통계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가 부풀려지는 오류가 명확한 방식으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집계 방식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역 관광객 집계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 관광지점은 각 관광지에서 신청하면 문체부가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해 준다.

 이 통계는 전국의 주요관광지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방문객을 집계하는 자료로 유료관광지는 입장권 발권내역으로 입장객 수를 조사하고, 무료관광지는 무인계측기, 무료입장권, 예약일지 등의 방식으로 조사한다.
 시는 이 통계를 바탕으로 2015년 241만 명, 2016년 2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올해 9월말까지 541만 명이 울산을 찾아 방문의 해 목표인 400만 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 통계의 명확한 오류로 인해 문체부에서도 지역의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 통계는 특정 관광지의 방문객 방문현황을 집계해 향후 관광객 수요를 추정하는 등의 제한된 용도의 자료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서울 경복궁 방문객 수를 비교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식이다. 이 통계의 관광지별 방문객을 합쳐 지역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중복 집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객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의 관광지를 방문한다. 때문이 이 통계를 총 관광객으로 집계하면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전국 모든 관광지가 계측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관광지점의 숫자가 지자체별 관광객 수를 좌우한다. 지역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통계를 총 관광객으로 활용하는 지자체에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지자체의 관광객 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국민여행실태조사, 외래관광객실태조사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지난 9월말 이미 지난해 260만 명의 2배가 넘는 541만명이 방문한 울산 방문객도 상당수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산의 관광지점은 태화루, 울산동헌 및 내아, 태화강공원, 대왕암공원,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등 올해 신규지정된 11곳을 포함해 총 32개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곳은 신규 관광지점인 태화강대공원(185만 명), 대왕암공원(110만 명)이다. 지난해에는 집계되지 않았던 곳의 수가 총 방문객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관광지점 추가가 관광객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의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관광 전략으로 이어지는 만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근 부산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산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액 빅데이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총 방문객 통계를 내고 있다. 특히 관광객 수, 주요 방문지역, 지출액 등 주요 관광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해 관광정책을 접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시티센터 건립에 맞춰 시 차원에서 다양한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관광객 집계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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