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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핵심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후보로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어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 김형열 부행장, 박규희 부행장 등도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다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부행장까지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적개선을 이끈 현 이경섭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12년 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래 행장 연임 전례가 없다보니 새로운 행장 선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권의 세대교체는 지난 20일 KB금융은 허인 은행장을 차기 은행장을 선임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우리은행도 채용 비리로 불명예 퇴진한 이광구 행장의 후임을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군을 외부인사 포함 10명 내외로 추렸다.
 헤드헌터를 통해 철저히 검증한 뒤 적임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1차 면접을 거쳐 내달 8일이면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지난 20일 손교덕 은행장의 사직서를 제출받은 BNK금융도 조만간 차기 은행장 물색에 나선다.
 손 행장은 경남은행 최초의 행원 출신 행장으로, 그동안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손 행장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경남은행과 금융지주는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손 은행장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례적 절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 행장 인사는 12월 임원인사 시기를 지나 확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 서둘러 사직한 것은 이례적 사례라는 것이 금융권의 전언이다.

 이처럼 행장 및 임원인사가 본격화되자 지역 금융권은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윗선의 움직임은 지역본부장 인사와 직결되고, 전체 행원들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경남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한마디로 안갯속이다. 그동안에는 이 시기쯤 되면 직원들끼리 서로의 이동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는데 올해는 전혀 흐름을 읽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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