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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응 수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우리는 매일 언론매체를 통하여 각종 화재, 교통, 건축물 붕괴 등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대개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곤 한다. 내 일도 아닌데다, 나에게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화재발생 건수는 전체적으로 22% 감소했고,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런 결과는 화재발생을 억제하는 예방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결과일 것이다.

 화재발생 원인으로 부주의가 49.8%로 가장 높고, 전기적 원인 22.2%, 기계적 원인 10.3%로 나타났다. 부주의의 세부 원인으로 담배는 31.4%, 음식물 조리 17.3%, 쓰레기 소각 13.1%로 확인되었다.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산업시설 12.4%, 자동차 12%, 생활서비스시설 10.2%, 임야 6.6%순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주거시설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주거시설인 공동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은 기본적인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유사시 대처가 가능하나, 단독주택은 그러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와 같이 단독주택 거주자는 지금 당장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을 꼭 설치하기 바란다.

 정부는 겨울의 첫 시작인 11월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국민들에게 다양한 홍보를 통해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기간으로 정해 소방안전에 온 힘을 기울인다.

 특히 올해는 소방청이 독립되고 처음 맞이하는 불조심 강조의 달로 '동참하는 화재예방, 동행하는 행복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재난 상황별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119이벤트를 전개하여 생활 속 화재안전문화 정착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소방관서에서 추진하는 '2017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은 추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재난관리를 '예방', '대비', '대응' 개념으로 분류하여 추진하고 있다. '예방'은 예방능력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16개 세부과제를, '대비'는 선택과 집중형 예방활동을 위한 15개 세부과제를, '대응'은 초동 대응태세 확립을 위한 8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설치 지원 및 홍보 △전통시장 등급별 화재안전관리 △시민 참여도 및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체험행사 개최 △위험대상별 안전대책 강화(요양병원, 전통시장, 다중이용업소 등)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119구조구급 서비스 강화 등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방관서에서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화재예방은 물론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없이는 이같은 정책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작은 예로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등 시책에 동참하고 협조하는 것은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실천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가 생각난다. 방학과 동시에 과제를 열심히 해놓으면 개학이 다가와도 편안해지는데 과제를 미루다 보면 개학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고 과제의 내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험을 다들 했을 것이다. 안전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당장 관심을 갖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정작 화재 등 재난이 닥쳤을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각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열기구 및 조리용 가스시설의 안전점검 및 화기취급 주의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사용 금지 △석유류 등 위험물질 취급 시 안전수칙 준수 △소화기 비치 및 소화시설 사용법 숙지 등이다.

 화재는 친절하게 언제 어떻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약하고 방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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