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홍 래
사회부

울산 남구가 추진하는 대형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교 상부전망대 조성사업은 현재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남구는 200억 원이라는 예산이 필요한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자본 유치'라는 카드를 선택했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데 비해 투자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수개월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당초 연말로 계획됐던 국제 디자인 공모전도마찬가지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남구는 사업비 일부를 구비로 충당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산디자인거리 공중보행로 사업은 자연재해라는 변수에 가로막힌 상태다. 사업이 가시화되던 지난해 경주 강진이 일어나 내진설계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포항지진까지 일어나 내진설계 강화는 필수불가결하다. 내진설계가 강화되면 공사 규모가 배로 커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남구는 디자인거리를 변형시키지 않는 최적의 공사법을 찾느라 혈안이다.

 장생포에 세계 최고 높이 '호텔형 고래등대'를 건립하려던 계획도 반쪽짜리 사업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항만친수시설인 사업부지에 상업시설인 호텔을 지으려면 부지 용도 변경이 필수인데, 이 과정에만 최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구는 이에 따라 등대와 호텔을 분리해 우선 등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당초 계획들은 그럴싸했던 남구의 대형사업들이 막상 추진되자 줄지어 '삐걱'대고 있어 일부 사업은 무산의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사업이 무산되면 사업성을 증명하는 타당성 용역, 설계 용역 등을 진행하면서 이미 쓰인 수억 원도 함께 증발하게 된다.

 남구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도전'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