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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가 화두가 됐다. 출퇴근부터 레저까지 다양한 용도로 각광을 받는 모양이다.
 자전거 족이 늘면서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요구도 거세졌다.
 없으면 만들어 달라는, 있어도 잘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는 자전차(?)는 이 분류법이 실제적인 운행성능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요즘 누리는 인기에 비해 대접은 신통치 않다.
 도로를 달리면 차들에 치이고, 인도로 달리면 불법인데다 보행자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자전거전용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개설되고 있는 인도겸용자전거도로는 이도저도 아닌 탓에 돈만 들이는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자전거에 대한 문화가 짧아 선진국 주요 사례를 짜집기 한 국내의 자전거도로 사업은 실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인도겸용자전거도로는 일본의 사례를 본땄지만 인도의 폭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도로폭을 좁게하는 대신 인도를 널찍하게 만들어 자전거도로가 포함되더라도 별 무리가 없다.
 북구청이 화봉동 내부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드는데 칭찬을 받지 못하는 눈치다. 상가가 인도를 따라 쭉 이어진 구간이라 상가 앞 적치물과 가로수, 가로등으로 가뜩이나 인도가 좁아 터진 곳인데 상가와 자전거도로를 딱 붙여 놓았다.
 자전거도 보행자도, 상인들도 모두 새로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는 소리가 나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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