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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불황으로 지역 영세상인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데다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꼭꼭 닫으면서 그야말로 고사위기다.
 그나마 특수 한 때를 보고 1년을 버텨왔던 업체들도 때아닌 금융위기에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예년만 못한 매출에 울상이다.
 이맘 때 쯤이면 달력인쇄로 바쁘게 돌아갔을 지역 인쇄업자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주문으로 일손을 놓고 있다. 은행이나 대기업들은 오히려 달력제작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본사에서 일괄 제작돼 울산에 배포되기 때문에 지역 인쇄업체와는 상관이 없다. 그나마 소상공인들이 홍보수단으로 달력 등을 찍어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힘든 경기에 거래 물량이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남구 달동에서 달력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 모 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제작비용이 20~30% 가량 오른데다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기존에 거래하던 고객들도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주문을 하더라고 발행부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추세라 1년 내내 기다린 특수꿈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사정은 지역 금은방도 마찬가지. 금융불안으로 금값이 하늘 높은 줄 치솟으면서 본격 혼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예물고객이 뚝끊겼다. 최근 금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을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도 좀처럼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지 않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영세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해 지면서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마련한 소상공인 지원금은 접수 첫 날 동이나기도 했다.
 접수 첫날인 지난 27일 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자금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새벽 6시부터 길게 줄을 서는 등 하루종일 사무실이 북적여 지역 소상공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지역 상공인들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최근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지역 영세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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