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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4개의 습지로 구성된 무제치늪은 지난해 12월 1,70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무제치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습지로 곤충류 200여종, 습지식물 260여종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사 변천 기록의 박물관'이라고 불리울 정도 식물·곤충의 서식상태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난 달 취재차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정족산 자락에 위치한 무제치늪을 찾았다.
 무제치 제1,2늪에는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울타리가 쳐져있고 별도의 관리인에 의해 보존이 되고 있다. 특히 무제치 제1,2늪에는 습지에 살고 있는 꼬마잠자리,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잠자리난초를 비롯해 멸종위기야생식물인 깽깽이풀도 발견된다고 한다.
 현재 늪에는 이같은 식물과 곤충에 대한 설명이 담긴 푯말 4~5개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하지만 늪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습지에서 발견되는 생물들이 대부분 성인의 손가락 보다 작은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시설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또 무제치늪에 대한 설명도 역사와 지명설명에만 국한되어 있어 현 무제치늪의 사정과 4개의 늪 중에 왜 절반만 남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습지는 각종 식물과 곤충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습지에 대한 지식은 책상에 앉아 쉽게 얻는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다. 
 습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무제치늪에 대한 시설투자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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