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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비롯해 요즘에는 각종 기념일이 넘쳐난다. 매달 한 가지씩은 무슨무슨 데이가 있는데 어떤 달에는 3~4개의 데이가 집중적으로 몰려있기도 하다.
 이달에는 빼빼로과자를 주고 받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있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으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은 친구 뿐 아니라 연인, 가족 등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자리잡아 빼빼로데이를 앞두고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봇물을 이룬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마트나 지역 팬시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각종 기획전을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사은품을 마련해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문제는 빼빼로데이와는 전혀상관없는 상품을 함께 배치하면서 추가 구매를 부추긴다거나 세트상품으로 꾸며놓은 상품들이 턱 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점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팬시점에서는 최근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각종 불량식품을 다양하게 내놔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은 100~300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초콜릿, 사탕 등을 무분별하게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쯤되면 '데이'가 갖는 진정한 의미보다는 이익을 노리는 업체들의 상술에 소비자들이 현혹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과소비를 조장하는 업체의 악덕 상술에 현혹되지 말고 적절한 소비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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