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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사정이 갈수록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실물경제의 위기감이 어디까지 곤두박질 칠 것인지 전망조차 불투명하다니 해법이 없어 보인다. 여기다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IMF 외환 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사정은 더 어렵다. 울산의 경우 실업급여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 즉 기업경기실사지수가 55로 전망됐다. BSI 전망치 55는 IMF 경제위기 이후 체감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 1998년 3분기의 61보다도 낮은 것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전국에서 가장 경제여건이 좋다는 울산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울산지역에서 실업자에게 지급하는 실업급여의 신청자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공식 집계를 잡기 시작한 2002년부터 매년 실업급여를 신청한 근로자 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들어 10월말까지 총 1만5,515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울산의 경우 경기가 적신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다. 각종 경제지표의 위기신호는 연말분위기를 더욱 심란하게 한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외환위기보다 더 늘어났다는 것은 최근의 고용상황이 그만큼 더 나빠졌다는 말이다. 울산지역의 고용창출 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그동안 자본이나 노동 등에 의한 생산성 제고에 한계를 느껴 투자를 꺼려 왔다. 고환율 고유가에 원자재가 폭등 등으로 기업들은 지금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 위기감에서 벗어나는 심리적 안정이다. 위기를 과장하거나 위기상황만 부각하는 것은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기술 개발 및 시설투자에 의한 일자리 창출을 꾀해야 한다. 외국자본을 끌어당길 투자 유인책 또한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특히 가정과 직장, 지자체와 기업들의 절약 정신도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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