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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불황의 여파가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의 주력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주)이 울산에 위치한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
 이 회사는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모기업인 현대차의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협력업체 중에는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회사가 발생한 것이다.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 등을 생산하는 덕양산업은 전체 종업원이 790여명으로 지난 27일 사내 대자보를 통해 '다음달 8일까지 전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자를 받는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나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추진 과정에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덕양산업노조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줄어 현대차 협력업체 상당수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하지만 경영상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노사협의를 통해 충분한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회사는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하는 등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덕양산업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사내·외 협력업체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내년에는 모든 산업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노사 상생보다는 노사 갈등이 더 우려되는 실정이다.
 경기불황이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인력을 비용으로 보고 무작정 줄이기보다 기존 인력유지에 힘쓰고 임원들의 임금을 줄이는 등 고통분담에 나서는 것은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사용자측의 방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한킴벌리가 그랬고,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도 감원을 선택하기 보다 고통분담으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노조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과 기업의 존립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위기극복을 위해 사용자측과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경기불황을 해쳐나가기 위한 상생의 노사협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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