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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앙여고에서 학부모가 해당 학교 교사를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의 발단은 보충수업 수당을 학교장이 챙겨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전교조 소속 교사와 학부모간에 찬반을 놓고 대립됐다. 양측 모두 고개를 끄덕일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는 했다.
 이후 학부모들은 "일부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장의 방과후학교 수당 지급 부당성을 말하며 학생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교사들을 고발한 것이다.
 학부모들의 주장은 학사 문제는 학교운영위 등 어른들이 해결해야 될 일인데 왜 교사가 학생들을 끌어들였냐는 것이다.
 이에 전교조는 해당교사의 언행이 미흡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마찬가지로 학교운영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고발이라는 법적 다툼으로 확대한 학부모들에 섭섭함과 놀라움을 나타내며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어른들의 싸움에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 학교에서 만난 한 학생은 "방과후학교의 교장선생님 수당 문제로 어른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우리학교 학생만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친구들도 모두 다 알고 있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중앙여고 학생인 것이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입게 될 상처는 너무도 뻔한 일이었다. 학부모들도, 교사들도 사태가 시작되면서부터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문제다. 더욱더 분명한 것은 이같은 문제점을 이 학교 교장선생님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왜 가만히 있었을까? 자신이 진작에 나섰다면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학교 내에서 해결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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