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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굴화와 부산 해운대를 잇는 부산·울산 민자고속도로의 개통을 앞두고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지역 재래시장 상인회 등이 울상이다.
 총 공사비 1조3,403억원을 들여 2001년 11월 착공한 부산·울산고속도로는 오는 29일 개통 예정으로 차선 도색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울산시 울주군 굴화리에서 부산 해운대구 좌동까지 총 연장 47.23㎞로 송정·기장·장안·온산·서울산 등 5곳에 입체교차로가 설치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14호선 국도 이용시 부산과 울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리던 것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해운대지역 호텔과 백화점 등은 울산 주부들의 부산 쇼핑이 늘 것을 기대하며 다양한 고객유치 전략을 세우는 등 반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운대에는 신세계, 첼시 등 유명 쇼핑센터가 개장까지 앞두고 있다. 또 부산에는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등 대규모 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울산 쇼핑객들의 부산쏠림 현상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울산 유통업계와 상인회에서는 경기침체기에 또 하나의 복병으로 간주, 비상이 걸린 상태인 것이다.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울산점 등은 "고객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긴장하고 있다.
 지역 상인회 관계자는 "현재 경기불황으로 폐업 및 휴업을 하는 상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부울고속도로 인한 빨대효과로 지역 시장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 우려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부산과생존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어쩌면 유통업계 등의 서비스와 가격 등에서 타지역과 질적차이가 나던 것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가 3,862만원으로 4년 연속 최고를 차지한 덕분에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92%로 전국 1위를 달리는 '부자도시'인 울산도 이젠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말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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