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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조선소가 나란히 세계 1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조선강국, 한국의 미래가 이들 연구원들에 달려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연구투자 열정이 관련기업과 지역 산업에 동기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울산의 연구개발 붐은 타 지역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는 물론이고 국내의 유수 연구기관들이 불황 여파로 잇따라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크게 대비된다. 먼저 울산지역 기업들이 운영하는 부설연구소가 최근 5년여간 세 배 가량 늘어났다. 총 157개소에 2,637명의 연구원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이전 53개소에 불과했던 연구소가 해마다 7~23개소씩 늘어나 157개소로 증가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기계와 화학분야가 각각 59개와 48개소로 전체 부설연구소의 68%를 차지하는 등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향토기업인 삼창기업 (주)엔바로테크의 부설연구소는 액상탄소 나노제조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연구 인력을 50명으로 확충했다. 재벌기업이 아닌 단일 기업으로서 이 정도의 연구원을 확보한 업체는 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이달 울산지역 100여개 중소 정밀화학업체들이 중심이 돼 대전의 R&D 업체들과 산(産)- 산(産)협력을 맺어 외부 연구 인력의 추가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기술경쟁력에서의 우위가 곧 생존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