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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이용한 사기 범죄인 '보이스피싱'은 이제 생활 속에 익숙(?)해 졌다.
 어눌한 말투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이들에게 냉소를 보내거나 도리어 호통까지 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부와 금융기관, 언론까지 범죄에 따른 피해를 막기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덕분이다. 그러나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피해자들은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당신 자녀가 납치됐다"며 목숨 운운하는 대목에서 대부분 부모들은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고 한다.
 개인 신상을 미리 파악하고 덤비기 때문에 자녀의 이름과 학교 또는 직장이름까지 들먹이면 다 큰 자식일지라도 부모 맘은 순식간에 타들어간다.
 소중한 자녀의 안전을 위해 앞뒤 가릴 새 없이 이들의 요구대로 돈을 송금한 부모도, 다행히 송금 전 자녀의 안전을 확인한 부모도 놀란 가슴에 정신적 충격은 당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주로 인터넷 국제 전화를 통해 시도되는 이같은 범죄는 중국에 총책과 전화를 거는 콜센터가 있어 경찰은 이들의 윤곽조차 파악할 길이 없다.
 현금인출과 계좌개설 임무를 맡고 있는 한국 행동책을 붙잡아도 이들은 조직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중국 총책은 이들의 자녀를 볼모로 붙잡은 뒤 행동책으로 한국에 내보내기 때문이다. 범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당연한 논리지만 이 경우도 예방이 최선이다.
 경찰 당국은 "자녀가 납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긴 통화를 유도하면서 우선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한다.
 이같은 범죄의 특성을 잘 알아두고 마음의 대처를 미리 해두는 것도 피해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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