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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로서의 경력이 20년쯤 되면 대부분 관리자로의 길을 생각하게 된다. 교장·교감으로의 승진은 보통 일정한 경력점과 근무평정점수, 연수성적, 가산점이 합산되어 승진서열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교장이 되기까지는 보통 3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시간만 가면 모두 교장·교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매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아야 하고, 다년간 교육 연구활동에 성과를 이루어야 하며, 부장교사 경력 및 연구학교 근무경력 등 각종 가산점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젠 점수 획득만으로 교장 승진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초빙교장제 외에도 교장공모제를 도입하여 역량있는 교장 영입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도입된 초빙교장제는 중임만료 교장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운영되어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현재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반면 교장공모제는 교장자격증 소지자 외에도 일정한 경력을 가지면 능력에 따라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교장임용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혁신적 리더십을 가진 교장에게 학교의 책임경영을 맡기기 위하여 교장 임용방법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먼저 2006년 9월과 2007년 3월에 교장초빙·공모제를 도입하였다가 2007년 9월 1일자 교장공모제 1차 시범운영으로 전환하면서 교장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는 '초빙교장형',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면 공모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전문계고 또는 특성화 학교 등에 해당 전공분야에 3년 이상 종사한 이가 교장이 될 수있는 '개방형' 등 3가지 운영 유형을 도입하였다. 아울러 유능한 교장 영입을 위해 공모교장에 지원 할 수 있는 범위도 관내가 아닌 전국 규모로 확대하였다.


 특히 이 교장공모제는 당해학교 4년간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어 장기근무로 인한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학교장의 계획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환영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임용후 2년차와 4년차에 학교경영 종합평가를 실시하여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장의 학교경영계획서 이행 여부, 학교경영 실적 등의 평가를 하도록 하여 학교장의 경영 책임을 묻게 되므로 학교경영에 대한 학교장의 태도나 의지도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의 인격형성과 지적성장에 대한 교사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바탕을 이루는 학교경영에 대한 학교장의 책임은 더더욱 중요하다. 모름지기 학교는 학교장의 교육적 소신과 경영방안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교경영에 대한 혁신적인 방안들이 채택되고 단위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갈 때 교육수요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교육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공모교장의 역할은 더욱 크다.


 올해 3월 1일자로 교장공모제 4차 시범운영학교를 지정 운영하면서 현재는 결원교장의 15% 정도에서 교장공모를 실시하고 있지만 향후 그 지정범위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학교장의 역할을 더 많이 기대한다고 보아도 될 성싶다. 교장공모제 학교를 중심으로 단위학교 책임경영 풍토가 확산되고 학교장의 책무성도 더 위중해질 것이다.


 아울러 학교경영에 대한 공모교장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하면서 기관 단위에서는 혁신적이고 특색있는 경영기법을 일반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울산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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