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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모금회가 발표하는 이 같은 모금실적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들이 넘쳐난다.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 매년 한 차례 이상씩 경노위안잔치를 열어주는 '떡 방앗간' 여주인이 있는가 하면, 평생 남을 돕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이웃도 있다. 또 적은 월급을 쪼개 매월 일정액을 소년소녀 가장에게 보내주는 소시민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삭막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온기가 남아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은 불황의 삭풍이 업종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전 방위로 몰아치고 있다. 다소 여유가 있는 직장인이나 가정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가진 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져야 안심을 할 수 있고 없는 사람들은 마음만 더 부산할 때다. 남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내기가 더 없이 어려운 때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에서 확인됐듯이 소액기부자가 이처럼 많다는 것은 사회안전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 사회에 희망이자, 저력이다. 경기위축으로 거액을 기부하는 기업이나 단체 등이 격감한 자리에 우리의 소시민, 이웃들이 이를 채워 넣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이래서 경기에 관계없이 식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