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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잡힌 지표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통계수치로도 울산도매시장은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05년 9만7천여톤이었던 거래물량이 3년이 지난 2008년에도 10만톤 언저리에 맴돌고 있다. 같은 기간의 인구증가와 생활수준 향상 등의 수요증대 요인에 비춰 이는 사실상 감소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울산시는 시설현대화와 주차면수증대 등 외부적인 문제 해결에만 집착했지 거래량을 늘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거래량감소를 불러온 원인이 대기업 푸드업체의 무분별한 지역시장 잠식에 있다는 것을 상인들은 다 안다. 그러나 도매시장을 관리감독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울산시만 모르고 있다. 현재 대기업 푸드업체들이 지역의 대형 구내식당을 얼마나 운영하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것이 도매시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기업 푸드업체들은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해당지역에서 식자재를 개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본점 중심으로 대량 구매함으로써 지역 도매시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마련이다. 울산도매시장의 거래량이 답보를 넘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