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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역 교육계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 전교조 소속 교사의 '커피 심부름' 논란이 23일 전교조 울산지부의 공식 사과로 일단락된 느낌이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교사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심부름을 부탁받은 학생이 이로 인해 인격 침해를 느꼈고, 수업참여권을 훼손 당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 전교조 등 관련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에게 '수업중 학생의 인격침해와 수업권 훼손'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기자가 학생이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심부름을 부탁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선생님 또한 아무나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으며, 심부름을 하는 학생은 시샘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아직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학부모들도 대부분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일부 학부모들이 '인격침해와 수업권 훼손'을 주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더 직접적인 동기는 전교조 소속 교사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아니었다면 학부모들이 '인격침해와 수업권 훼손'을 주장했을리도 만무하고 잘못된 일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전교조 교사들은 스스로 교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자신들의 주장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학교 내에서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와의 관계가 경직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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