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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기 석 남구청 주무관
류 기 석 남구청 주무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말이 생겨났다.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올 봄에 결혼한 커플 수 역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고 한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대로 진입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연인이 있어도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흔한 시대, 하지만 현실에 맞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혼을 준비하며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사람들도 늘고 있다.

셀프웨딩과 같은 스몰웨딩을 선호하면서 예물, 드레스, 메이크업, 스튜디오, 사진업체 등 예비 부부가 직접 발품을 팔며 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결혼식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 비수기인 여름에 식을 올리거나 셀프 웨딩촬영으로 더욱 알뜰살뜰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삼산웨딩거리를 찾고 있다.

얼마 전 남구 삼산동에는 전국 최초로 결혼 관련 특화거리인 '삼산 웨딩거리'가 준공되었다. 40년 전부터 결혼 관련 업체들이 생겨나 현재는 결혼 관련 업체만 60여 곳이 넘는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의 토탈 웨딩숍부터 예물, 예단부터 결혼식까지 한 번에 준비가 가능한 전국 최대 규모의 웨딩거리가 태어난 것이다.

먼저 지난해 8월에는 웨딩산업을 활성화시키고자 63개 점포가 참여해 전국 최초로 웨딩으로 특화된 전문 상점가로 등록하고 웨딩 상점가 상인회가 구성됐다.

상점가로 등록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양한 활성화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웨딩거리 상점가에는 샴페인 조형물과 지주간판 등의 홍보물과 웨딩마치 체험존, 입체형 바닥그림의 트릭아트, 연인의 길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찬 웨딩 특화거리가 탄생했다.

특히 88쌍 176명의 예비·신혼·기혼 부부들의 이름과 기념일을 돌에 새긴 연인의 길과 청혼부터 결혼까지의 과정을 담은 트릭아트는 웨딩거리를 찾는 커플들에게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또한 낡은 주유소 담벼락에 웨딩 벽화를 그려 넣고 축가가 흘러나와 결혼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한 '웨딩마치 체험존'은 색다른 즐길 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새로운 유형의 한류열풍이 불면서 웨딩촬영, 드레스, 예복, 예물, 뷰티, 음식, 허니문 등이 포함된 '웨딩산업'이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서비스산업으로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웨딩산업은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산웨딩거리 상점가 상인회와 함께 웨딩축제나 웨딩 상점가 공동마케팅사업 추진, 협동조합 운영, 웨딩 테마 공원을 활용한 야외 웨딩 스튜디오 조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특히 거품을 뺀 저렴한 패키지 상품 개발과 더불어 '바가지 요금', '비싼 혼례비용'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웨딩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것도 삼산웨딩거리 상점가가 풀어야 할 앞으로의 숙제이다. 삼산웨딩 특화거리가 결혼을 만드는 사람들과 결혼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사랑이 꽃피는 웨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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