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이 올 겨울 들어 이어지는 가뭄으로 피해가 심각하다.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쓰는 식수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울산시와 울산기상대 등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에는 총 658.7㎜의 비가 내렸다.

이는 평년 강수량 1,264.7㎜의 52.1% 수준이며, 지난해 강수량(1693.3㎜)과 비교해 3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월 22일부터 지금까지의 최근 강수량은 고작 0.2㎜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경남 밀양과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이처럼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역 농업용 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벌써부터 내년 봄 농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내 주요 저수지 87곳의 평균 저수율은 12일 기준 50.8%로 평년(82.5%) 대비 61.6%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1.6%)과 비교해도 저수율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각 단계(저수율 5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는 저수지는 17곳, 경계 단계(저수율 50~60%)는 1곳, 주의 단계(저수율 60~70%)는 56곳이나 된다.

울주군지역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오룡저수지와 다개저수지의 저수율은 각각 3%, 5%선으로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갈전저수지도 10%로 마찬가지다.
식수댐 또한 바닥을 드러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식수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늘고 있다. 

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의 경우 80년만에 계곡수가 마르면서 몇 개월째 물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울산시는 계속된 가뭄으로 52년만에 사연댐 취수 '완전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지난 7월말부터 1일 40만t에 이르는 식수 전량을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