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정께 울산 북구 상안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5㏊ 가량을 태우고 화재 11시간 만에 큰 불이 모두 잡혔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밤 11시 50분께 북구 상안동 주민이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산불진화차량 11대, 소방차량 8대, 공무원 등 인력 650여 명을 투입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북구는 화재 현장 인근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북구 소속 공무원 전원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지만, 불이 난 지역이 나무가 우거지고 지형이 험한 데다 초속 4m 이상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울산지역에 지난달 30일부터 14일째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야산의 나무와 풀이 바싹 말라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시소방본부와 산림당국이 13일 오전 산림항공본부 소속 헬기 8대 등 총 11대의 헬기를 현장에 투입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4분께 큰 불길이 모두 잡혔다.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는 한편, 뒷불 감시인력 540여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잔불작업은 정상부근에 두껍게 쌓여있는 낙엽을 모두 확인하는 탓에 다음날인 14일 새벽까지 진행됐다. 또 지형이 험해 접근이 어려웠던 점도 잔불 작업을 더디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방당국이 파악한 산불 피해 면적은 5㏊ 정도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소방본부와 산림당국은 잔불이 정리되는 대로 화재 경위와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자연발화일 가능성이 적어 실화나 방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