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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조차 몰랐던 많은 울산시민들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동참하고 있다. 서명 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2개월만에 12만명을 돌파했다. 엄청난 관심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출범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당초 1차 목표로 울산 인구의 10%인 12만명을 계획했다.

추진위의 1차 목표는 2개월만인 지난달 말 12만3,482명이 서명에 참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달성됐다. 서명 운동에는 온라인(시청 홈페이지)으로 1,409명, 오프라인으로 12만2,073명이 각각 참여했다. 시민단체, 기업체, 공공기관 , 교육기관이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시민과 시민단체(5만9,759명)의 참여가 가장 높았고, 기업체(1만9,155명)와 교육기관(1만9,540명)의 참여율도 고무적이다. 특히 초등학생 7,542명, 중학생 4,078명, 고등학생 5,231명 등 학생 1만 6,851명이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의 13.6%에 달한다. 범시민추진위는 울산시가 산림청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하기 전인 오는 4월까지 30만 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을 비롯해 강원도 영월 등 여러 시·도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태화강은 여러 경쟁 도시들과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바로 이같은 스토리를 너무나 잘 아는 시민들이기에 국가정원 지정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시도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3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340억 원을 들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녹색정원으로 꾸밀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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