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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원영이 사건, 칠곡 계모 사건 그리고 고준희양 유기사건까지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아동학대 건수는 총 1만 600여 건이다. 이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19%정도 급증하였다고 할 수 있고,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와 같은 증가세를 감안하면 아동학대는 지난 한해 2만 건 이상 발생하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렇게 급증하는 아동학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아동학대 가해자 중 72%가 부모라는 점이다. 아동학대가 얼마나 많은 가정에서 발생되고 있는지 한 번 더 드러난 것이다.

정부는 심각한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직군을 확대하고, 인권보호관을 지정해 한 달에 1회 이상 아동복지시설을 점검하게 하는 등 외부 감시를 확대하였다. 또 어린이집·유치원·학교·아동복지시설·종합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신고 교육을 강화하여 학대 의심 시 즉각적으로 경찰과 연계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고하기 전 학대 피해아동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증상을 알아보자. 대개 신체·행동적으로 나누어 확인 해 볼 수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적 상흔, 사용된 도구의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는 상처, 그리고 발생 및 회복의 시간차가 있는 상처들로부터 신체적 아동학대의 증상을 확인 해 볼 수 있다.

만약 신체를 직접적으로 살펴볼 수 없을 경우에는 아이들의 행동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대개 학대를 당한 아동은 어른과의 접촉을 회피하거나 공격적 또는 위축된 극단적 행동을 보이며,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도 있다.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일 시 즉시 112로 신고하여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학대예방법은 학대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모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단순 폭력과 폭언만이 학대가 아니다. 가정폭력을 목격하게 하는 것, 형제나 친구와 비교·차별하는 것 등 어른의 입장에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학대일 수 있다. 이와 같이 학대의 포괄적인 행동까지 모두 포함하여 의식을 점차 변화시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아이가 "내가 더 사랑해요"라고 대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엄마는 나와 동생에게 사랑을 나눠 주지만 나는 엄마한테 사랑을 모두 줄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위 이야기처럼 어린 자녀에게 부모는 전부를 의미할 만큼 큰 존재이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도 가장 행복한 꿈을 심어주는 것도 모두 하나밖에 없는 부모의 손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혹시 훈육이란 명분으로 학대를 하고 있다면 '사랑의 매'는 그만 내려놓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는 것은 어떨까? 그 어떤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훈육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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