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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본격 점화됐다.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54)이 16일 "진보개혁을 바라는 촛불 민심의 요구와 함께 지금 울산 북구는 과거 20년의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 20년의 새로운 그림과 기획자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가운데)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가운데)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초 올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당과 주변의 권유에 따라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결심 배경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시대착오적인 극우와 보수정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국민의 힘으로 개혁을 더욱 더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 정치는 국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과제로 노동의 가치를 세우고 기본권을 제도화하며, 소수자의 권익 확대, 탈원전·탈석탄과 재생에너지의 확대, 저출산·노후빈곤의 근원적 극복을 위한 한국형 보편복지 확대, 재벌개혁을 통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구현 등을 꼽았다.

그는 울산 북구에 대해 "1997년 개청 이래 울산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고,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며 어느새 인구도 20만을 돌파했다"고 발전상을 짚은 뒤 "지방분권에 걸 맞는 복지체계 수립과 실현, 넒은 면전을 활용한 저밀도 자연 친화적 도시계획, 강동권 개발, ITX와 연결되는 송정역 개설과 역세권 형성 등으로 노동자의 도시, 서민이 행복한 북구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정치인생에 대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995년 염포동의 시의원을 시작으로 북구청장과 국회의원에 두 번이나 당선됐다"며 "누구보다 북구 노동자의 가족과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북구 재선거와 관련한 진보진영의 선거연대에 대해 "합리적인 논의와 방식을 전제로 연대를 위한 어떤 대화 테이블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대상은 개혁 진보세력은 물론 집권여당과도 가능하다"고 했다.

자리를 함께 한 노 원내대표는 "윤종오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은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윤 전 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북구 재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의석이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촛불 이전과 다른 선택이 북구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에 맞서 싸울 가장 적합한 후보는 조 전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이 이날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여야 각 정당 출마예상자 8명 중 첫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출마선언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북구 재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보수를 침몰시킨 진보 지지층의 표심이 올 6월 재선거에까지 이어지느냐다.

또 보수와 진보 모두 분열된 상황에서 진영 내 선거연대나 후보단일화가 북구 재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여야 각 정당과 후보 간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인해 후보단일화의 성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구의 두터운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노동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0대 총선에서 뺏긴 고토(故土)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또 정의당과 민중당은 재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의 대표 정당으로 올라서겠다며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각 정당별 출마예상자로는 민주당에선 현대차 노조 위원장을 지낸 이경훈·김광식 전 위원장의 영입이 추진되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윤두환 북구 당협위원장과 박대동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선 이영희·강석구 양당 울산시당 위원장이, 민중당에선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과 김주철 민주노총 전 울산지역본부장 중에서 후보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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