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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가 19대 의원 선거 절차에 돌입하면서 '울산경제계의 수장'인 차기 회장 선거도 본격화됐다. 이번 울산상의 회장선거는 종전의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방식이 처음 도입된 가운데 이달말 선거를 앞두고 막판까지 출마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근 부산이나 대구 등은 서로 수장을 맡겠다고 나서 내부 조율을 거치는 등 경쟁 국면에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제19대 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울산상의는 선관위를 통해 23일까지(휴일포함 5일간) 의원 및 특별의원 후보자 등록을 실시하고 31일 의원 선거를 실시해 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8명 등 총 108명이 선출할 예정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신임 의원이 선출되면, 이들 의원을 대상으로 회장후보자 등록(2월1일)과 3일 등록 마감(3일)을 거쳐 2월13일 임시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울산상의 회장선거는 종전 의원총회 당일 추천방식에서 사전 회장 후보자등록을 거쳐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전영도(일진기계 대표) 제18대 회장은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다. 제16대 회장인 최일학 회장이 '울산상의회장 단임제'의 기틀을 마련한 뒤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사전합의가 없으면 연임 성사도 쉽지 않다.

다만 제조업 경기침체 등에 따라 상의 회장에 선뜻 나서는 주요 회원사가 없다보니 일부 회원사들은 수차례 전영도 회장의 연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경선이 가능한 만큼 서열에 관계 없이 제조업이든 비제조업이든 입후보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소모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합의추대와는 달리 탈락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의원들끼리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지금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자발작 의사를 가진 의욕적인 상의 수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경제계 수장이 나와야 할 시점이지만 현실은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헌신할 지역 인사의 적극적인 행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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