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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혁신도시 '동원월드시티' 조감도.
중구 혁신도시 '동원월드시티' 조감도.

한때 울산 최초의 초고층 아파트로 추진돼 지역 최대 이슈가 됐던 중구 혁신도시 '동원월드시티'(동원비즈니스센터·DWBC) 사업이 4년 째 표류하고 있다.
신세계와 혁신도시 내 동반진출을 꾀했지만 신세계가 수년째 사업을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데다 그 사이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사업을 잠정보류한 상황이다.

18일 업계와 동원개발에 따르면 '동원월드시티'의 분양이 올해도 미뤄질 전망이다.
동원개발은 지난 2015년부터 '동원비즈니스센터(DWBC)라는 명칭으로 추진했던 '동원월드시티'를 당초 지난해 분양을 계획했다가 사업을 이월시켰다.
백화점 사업을 미루고 있는 신세계 측과의 보폭을 맞추다 보니 사업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동원 측의 설명이다.

그 사이 강도높은 정부정책까지 쏟아지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된 만큼, 신세계가 빠진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강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높아진 동원 측은 관측하고 있다.
당초부터 배후 수요나 도로망 개설 등을 따져볼 때 신세계 효과가 없이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다고 회사측은 판단해왔다.

실제 동원 측은 당시 백화점을 건설하겠다던 신세계측과 동반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고, 신세계측도 '상호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동원측 행보를 독려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는 양측다 형식적인 인허가 절차만 진행하면서 사업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동원개발 주택사업 담당자는 "신세계가 백화점이든 복합쇼핑몰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을 확정지어야 실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며 "땅을 너무 장기적으로 놀릴 수도 없는데다 따박따박 들어가는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독자 진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사업 시기를 확정짓기 어렵다"며 "분양은 아무래도 내년으로 한차례 더 유보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당초 계획했던 백화점은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다각도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신규개발 담당자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을 두고 두루두루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당장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개발은 앞서 지난 2015년 중구 혁신도시에 65층짜리 아파트를 낀 '복합비지니스센터'를 추진했고 25층짜리 아파트 3개동에 58층짜리 비주거시설 2개동을 포함시킨 건축계획(안)을 수립했다.
그러나 2016년 지난 6월 25층 아파트를 3개동을 1개동으로 묶어 65층 아파트로 높이는 안을 추진하다 당초 안으로 전환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신세계백화점 예정 부지와 나란히 붙은 사업지(2만1,625㎡)는 '복합용지'로, '지구단위수립지침'상 아파트의 경우 25층까지로 층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당초안대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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