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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한 울산광역시장 선거의 사실상 본선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울산 집권당인 자유한국당의 본선 후보로 김기현 시장이 사실상 낙점된 가운데 김 시장의 아성(牙城)에 도전하는 여당과 진보정당 예비주자들이 25일 잇따라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표밭 속으로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변호사는 이날 오전 울산의 먹거리 허브인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만드는 울산을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도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울산의 진보집권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선공약 실천단장은 2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선공약 실천단장은 2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시민이 주인인 민주개혁 완성 다짐
민주당 울산시당 대선공약실천단장을 맡고 있는 심 변호사는 이날 현장 출마 회견에서 "부정부패와 독선정치, 권력남용, 정치협잡의 구태정치가 판치는 보수집권의 울산에서 10여 년간 오로지 민주당의 한 깃발을 들고 묵묵히 맞서왔다"며 민주당 지킴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심 변호사는 이어 "이제 우리는 무너져가는 울산을 바라만보고 있는 정치세력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 시민혁명과 시민이 주인인 민주개혁의 요구를 울산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최근 조선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한 수출 급락과 소득양극화, 비정규직 증가, 인구 감소 등 울산이 겪고 있는 위기를 짚은 뒤 "더 이상 안이한 행정으로 속수무책 무너지는 울산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면서 "영광의 울산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정치세력을 이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겠다"며 "새로운 울산, 새로운 시정을 위해 시민의 시정 참여를 위해 획기적인 길을 열고, 정무부시장직을 비롯해 분야별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참여시켜 진정한 '지방정부'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노동자 살기 좋은 울산 만들기 주력
이날 울산의 변화를 강조하며 울산시장 도전장을 낸 김창현 위원장은 "노동과 자본이 부딪힐 때 노동 편에서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눈물을 먼저 닦아 주며, 일자리를 하늘처럼 여기는 시장이 되겠다"며 노동자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진보집권을 통해 더 이상 재벌과 수구 보수세력의 잔치판 울산이  아닌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건설할 때"라며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동 문제와 함께 울산의 안전 문제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주·포항 지진으로 더 이상 울산이 지진 안전대지가 아님이 확인됐고, 더욱 심각한 것은 울산시민은 인근에 위치한 14기의 원전으로 인한 피해와 지진재난의 위험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면서 "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지진과 원전의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진보집권의 당위성으로 "촛불항쟁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민주 개혁조치와 적폐청산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세상은 변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노동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 울산에서 새로운 노동자 중심의 역사를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시장후보로 추대된 김 위원장은 당원들의 직접투표를 통한 선출 절차를 남겨뒀지만, 이날 출마 선언으로 본선후보의 입지를 굳힌 셈이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 구도의 최대 변수인 진보진영의 선거연대에 대해 "진보4당(민중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과의 연대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겠지만, 여당인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계획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촛불항쟁으로 집권한 수혜자이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적폐인물을 영입하고 노동법 개악과 최저임금 문제 등 반노동자적 행태의 현재 민주당에서 '가치연대'라는 측면을 확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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