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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대한민국 산업수도임에도 빈약했던 울산의 대학인프라와 연구개발 기반을 채워줬다. 2009년 개교 후 2015년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어 국내 4번째 과학기술원이 됐다.

저차원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 건립, 3D프린팅 응용 친환경자동차부품 R&BD 구축사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의 싱크탱크 역할도 하고 있다. UNIST 탄생과 성장에는 울산 각계각층의 전폭 지원이 있었다.

울산시민 60만 명은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정치권은 정부를 설득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발전기금으로 값비싼 실험실습 기자재를 장만하고 전 세계 우수 교수들과 뛰어난 학생들을 데리고 왔다.

내년이면 울주군의 10년간 500억 원 대학발전기금 지원이 마무리된다. 이에 군의회에서는 UNIST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적지 않은 세금이 지원된 만큼 경제적 효과, 양성한 인적 자원의 지역 경제 기여도, 연구 기능을 통한 기업 지원 사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라 실제 UNIST의 기여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원한 혈세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군과 UNIST가 어떤식으로 협력해 나갈 지에 대한 고민이다. UNIST의 각종 연구 성과, 전문 인력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UNIST의 주변을 개발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는 것도 미래 계획이 될 수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UNIST는 이제 국내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급성장했다. 새로운 관계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군과 UNIST가 제대로 된 청사진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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