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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를 추진하는 주최 측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보수계열로 분류되는 출마예상 후보 일부와만 단일화 관련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도적 배제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에 앞서 교육 및 사회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A모임은 최근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지난 24일 출마 예정자를 한 자리에 모아 단일화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의사를 타진했다. A모임은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승리하려면 후보 난입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데 회원들과 뜻을 같이하고 후보자들과 접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자리에 권오영 전 울산시의원·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가나다 순) 등 3명의 주자만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에 대해서는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김석기 전 시교육감만 '초대받지 못한 후보자'가 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사석에서 누구보다도 '보수단일화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여온 후보자 중 한명이다.
 김 전 교육감은 "그 자리에 불참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면서 "참석 여부를 묻는 연락 자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리를 주도한 A모임의 한 관계자는 "단체 내에서 3명의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기로 결정했다"면서 "울산교육을 우려하는 입장에서 보수후보 단일화 추진을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식적으로 단일화 추진 단체로 출범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교육계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주최 측의 인적 구성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 중 일부만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밀어내기로 비춰지면서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역에 보수후보 단일화 추진 단체가 더 생겨난다면, 단체 간 충돌은 물론 유권자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교육계에서는 또다른 후보 단일화 추진 단체가 결성되고 있다는 설이 나돈다. '보수 단일화 주최 측부터 단일화해야 할 판'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단체가 검증도 안됐을 뿐더러 공정성도 결여됐다면, 후보들은 수긍하기 힘들고 유권자들에게도 혼란만 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며 "교육계 인사라면 울산교육을 위해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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