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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사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대표단 단원으로 포함됐다.

통일부는 7일 오후 북한이 이같은 고위급대표단 단원 명단을 우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이 포함됐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형식적으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대표단장이지만 사실상 김여정이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 핵심이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김여정의 이번 방남기간 역할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김여정이 김정은의 남북관계와 핵 정책에 대한 친서 등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지, 우리 정부 관계자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접촉 가능성 등에  대해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여정 방남에 대해 "북한의 이번 대표단은 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표단 단원에 포함된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회원국 '여행금지' 대상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제재 위반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데 이어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인 스위스와의 1차전 및 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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