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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국지엠(GM)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글로벌 지엠본사에 의해 한국지엠이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당은 강성노조에 따른 노동생산성 문제를 근본 원인으로 봤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이 현격하게 차이를 드러내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9일 '한국지엠 대책 TF'를 꾸렸다. 홍영표 TF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사만 배불리는 문제에 대해 한국지엠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글로벌 지엠의 오직 돈만 버는 전략에 의해 한국지엠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부품가격이 30~40% 높다든가, 기술 자문료를 미국에 준다든가, 최근에는 2조7,000억원 본사 부채의 이자율을 5%까지 높여서 한국지엠의 부실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성노조에 따른 노동생산성 문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당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한국GM 사태는 근본적으로 노동생산성 문제에 귀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있어 본들 죄인 취급당하고 갑질 당하고 노동생산성도 갈수록 현저히 떨어지는데 굳이 한국에서 기업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추가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코리아 엑소더스(탈출)'를 우려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GM 자체가 철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리아 엑소더스가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위기관리 능력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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