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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가 울산광역시장 선거의 판세를 흔드는 진앙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이 북구의 두터운 노동자 지지층을 기반으로 국회의원 재선거와 연계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 대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진보진영 내에서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총론적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각론에선 각 정당·후보간 의견차를 드러내고 있어 단일화 성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진보진영의 선거연대 대상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할 것이냐를 놓고도 후보간 입장이 달라 추진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6만5,000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험로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선거를 110일여 앞둔 19일 현재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후보구도는 거의 완성 단계이고, 울산시장 후보구도도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상헌(63) 북구지역위원장이 단독 접수를 마쳤다. 또 통합신당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강석구(57) 전 북구청장과 부활을 노리는 정의당 조승수(55) 전 의원, 정치신인인 민중당 권오길(51)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여기에다 이번 재선거를 통해 실지(失地) 회복을 벼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선 신진규(67) 전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이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윤두환(63) 전 의원이 이날 출마를 공식화하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출마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노동당과 녹색당에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후보 공모를 거쳐 공식 주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대결구도는 현재까지 형성된 여야 5파전에 진보정당 소속 1~2명의 후보가 추가로 가세하는 6~7파전이 예상되는데,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에 따라선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과 함께 4자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진보단일화 대상을 놓고 민중당에선 진보 4당에 국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의당에선 여당인 민주당까지 포함해 범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결정하기에 앞서 당장 이 같은 의견차를 좁히는 게 후보단일화 성사의 관건이 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진보 4당의 단일화와 여당까지 포함하는 범진보 단일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경우, 그 결과는 곧바로 울산시장 후보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울산시장 선거 후보 윤곽은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의 양강 구도에 민중당과 노동당 등 진보정당들이 틈새를 노리는 구도인데, 앞으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도 적지 않게 흔들릴 전망이다.

게다가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인물을 후보로 세우느냐도 울산시장 선거 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북구와 동구, 남구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물론, 울산시장 단일후보의 향방도 가려질 것으로 보고, 진보권의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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