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역 울산시의회 의원이 기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재선인 이 시의원은 최근 울주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해 놓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울산지방경찰청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의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6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태양광발전설비 업체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응을 제공한 업체는 지난해 울산의 한 지자체에서 추진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사업의 입찰과정에 자격이 부족함에도 자격을 갖춘 것처럼 속여 참여해 입찰을 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입찰방해 혐의)로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업체가 A씨에게 향응 등을 접대한 정황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의 한 소식통은 "경찰이 A의원에게 수차례 소환 통보를 보냈지만 불응하다 설 연휴 기간에 조사를 받겠다고 일정을 조율하면서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며 "현직 시의원인만큼 경찰에서도 편의를 봐주는 차원에서 공휴일 당직자가 아닌 담당 경찰이 출근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해당 업체가 수차례에 걸쳐 A씨에게 골프와 술 등 향응을 접대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 업체가 A씨에게 뇌물 제공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정인만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사건과 관련한 어떤 답변도 제공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이와 관련, A씨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업체로부터 향응을 접대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0년 제5대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재선을 지내고 있는데, 지난달 1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