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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화 경제부기자

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 파문이 불거진 날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파업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차 노사의 현 주소였다. 노사관계가 하나같이 닮아있는 완성차 업계는 모두 '평행이론'에 갇혀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GM 역시 노사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생산효율성을 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다. GM 글로벌 공장 중 효율성이 좋은 곳들은 보통 16시간에 차 한대를 뽑아낸다. 한국GM은 59시간 정도 걸린다니 여기서부터 말문이 막힌다. 게다가 인건비가 높고 파업도 잦다. 리스크가 높은 공장을 우선 철수하는 것은 어찌보면 경영자로선 당연한 조치다.

효율성의 과제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생산효율이 해외 대비 70% 안팎에 그치지만 그럼에도 임금은 최고치다. 한국GM 사태를 현대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관계를 되짚어보는 단초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GM이 흑자전환과 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군산공장을 살리겠다는 각오는 '효율성 증대를 위한 노사합의'가 전제돼야만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번 GM사태를 보면 더 이상 완성차 업계에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 거미줄의 중심에 있는 완성차 업체는 '공멸'이냐 '공생'이냐의 키를 쥐고 있다. 한국 GM사태는 현대차와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 모두에게 던져진 '메시지'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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